격전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지도부는 4·11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오전부터 48시간 숨 돌릴 틈없는 '강행군 유세'에 돌입했다. 이들은 남은 시간동안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초접전 지역을 바쁘게 돌며 부동층 결집 등 막판 표심잡기에 전력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48시간이 '제1당'이 되기 위한 결정적 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초접전 지역을 돌며 막판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영등포역 유세를 시작으로 양천과 강서, 경기 김포, 인천 검단·동인천역 등에서 차량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영등포을은 내리 3선을 한 권영세 새누리당 후보와 MBC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격전을 펼치는 지역이다. 선거 초반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권 후보가 신 후보를 줄곧 앞섰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신 후보가 권 후보를 맹렬히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 지역은 서울 전체 48개 지역구 중 1, 2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인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유세에서 북한이 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때, 주한미군 철수와 한미FTA 폐기를 주장하는 야당이 다수당이 될 경우 안될 것이라며 보수표 결집을 호소할 예정이다.
이후 오차 범위내에서 초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양천과 강서 지역구를 돌며 표심 공략에 나선다. 양천갑은 14대 총선 이후 계속 새누리당이 승기를 잡았던 지역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통합당 차영 후보가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서울 초접전 지역의 유세가 끝나면 경기도 김포, 인천 서구·남동구 등을 돌며 막판 표심공략에 집중한다. 해당 지역구들 역시 예측불허의 초접전 지역으로 분류된다. 박 위원장의 막바지 강행군이 수도권 민심과 부동층의 표심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한명숙 대표 역시 이날 서울·경기·충남·인천을 돌며 '8시간 릴레이 유세'에 나선다. 한 대표는 이 유세를 토대로 선거 전날 자정까지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 캠페인을 벌인다는 계획 아래, 이날 오전 신촌 연세대학교 앞에서 투표참여 스티커를 나눠주고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자리에서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이 1당이 되면 특권층과 재벌의 이익을 위한 날치기는 반복되고, 민간인 불법사찰의 진실은 베일 속에 감춰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경기 부천원미갑에 출마한 김경협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충남과 인천을 거쳐 다시 경기 지역으로 복귀, 유세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어 오후 늦게까지 서울 도봉·노원·강북·성북을 찾아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 대표의 이날 일정은 민주당 유승희(성북갑)·신계륜(성북을) 후보의 합동유세 현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아울러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서울 관악을 지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총선 전날까지 사흘간 이 지역에서 하루 종일 관악지역의 서민층과 청년층을 집중적으로 찾아 차분하고 조용하게 이 후보의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