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9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초동대응에서 실기한 경찰을 강하게 질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 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치안시스템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국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철저한 의지와 정신력, 이에 대한 책임 의식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살려달라'는 20대 여성 피해자의 구조 요청을 듣고도 야간이라는 이유로 근처 빈집만을 형식적으로 수색해 초동수사에 중대한 잘못을 저지른 경찰의 책임의식 부재에 대한 질책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무엇을 할 까 검토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박정하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심각하게 들었고, 보고가 끝나고 난 뒤에도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고 수석 비서관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수원 사건 담당자들의 인책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