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6일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과 관련, "(안 교수가)지금은 야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BBS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 "요 며칠간의 말씀은 새누리당 쪽에 좀 더 도움이 되는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야권 입장에서는 대립이나 투쟁을 선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이나 민주주의 파괴를 강하게 비판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새누리당은)인물론을 내세우며 과거에 매이지 말자고 책임을 회피하는 정치적 수사를 구사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안 교수가)세력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찍으라고 얘기하면 일반적으로 유권자들은 대립이나 투쟁을 선동하는 사람을 찍지 말라는 식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사실상 이는 새누리당에게 우호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가 새누리당 도와주려고 그렇게 발언하는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리는 없죠"라고 답했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 5일에도 안 원장의 강연에 대해 "당도 사람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평을 내놓으며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친 바 있다.
한편 안 원장은 지난 3일 "정파 정치 등에 빠지지 않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순하고 따뜻한 분을 뽑아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4일 "선거에서 상대방 잘못을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도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이와 함께 자신철학과 방향을 제시하는 게 사실 더 중요하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