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선거구에서는 공약을 토대로 한 정책선거가 아닌 상호 비방과 고발이 난무하는 선거로 치닫고 있는 등 구태가 재연되고 있다.
5일 서울 동작을 선거구의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측은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정 후보측은 전날 있었던 선관위 주최 TV토론회에서 이계안 후보가 지난 2006년 10월13일에 있었던 국회 재경위의 이건희 삼성회장 등의 국회불출석에 대한 고발 안건 표결에서 회의에 참석 여부와 관련 허위사실을 말했다고 문제 삼았다.
정 후보측은 "이 후보는 재벌 개혁과 관련, 17대 국회의원 당시 우리 국회에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의 국회 불출석을 고발하는 표결에서 기권을 하지 않았는가"라고 질문에 대해 이 후보가 "사실 관계가 좀 다른 것 같다. 기권하는 것이 아니고 불참을 했다"고 대답한 부분이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도 전날 경쟁 상대인 정 후보를 고발했다. 이 후보는 현대중공업의 지상파 방송 광고와 라디오 광고를 뉴스 전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내보낸 정 후보와 이재성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공직선거법상 단체의 선거운동금지와 유사기관 설치 금지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고발장에서 "이 대표이사는 정 후보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정 후보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의 광고를 뉴스 전후 시간대에 편성, 집중적으로 내보내 부당한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경기 시흥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백원우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 함진규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했다.
백 후보측은 함 후보가 지난달 22일 자신의 출마 기자회견 당시 기자들에게 배포한 출마선언문에서 '시흥의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살인마라고 욕을 해 시흥시민을 부끄럽게 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보였다.
백 후보측은 지난 2008년 5월 28일 거행된 고(故) 노무현대통령 영결식 당시 헌화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이명박 여기가 어디라고’ 발언했을 뿐 살인마라고 욕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다.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무소속 강용석 후보도 민주통합당 정청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서부중앙지검에 4일 고발했다.
강 후보는 "고등법원과 대법원에서 정 후보가 교감선생님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한 것에 대해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는데도 자신의 선거 공보물에 이를 부인하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기재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호 비방과 고발이 난무하는 선거가 아닌 공약과 정책으로 승부를 하는 정책선거의 모습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