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3일 "새로운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진영 논리, 정파 정치 등에 빠지지 않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순하고 따뜻한 분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전남대 대강당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로 특강에서
"사회가 커지면서 현재 사회 구조는 다수의 의사가 반영되기 보다는 소수의 이익집단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게 돼버렸다"며 "구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가려면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우리나라는 가능성이 있는 쪽에 투자를 하고 전국민이 앞만 보고 달렸다. 옆을 둘러볼 시간이 없었고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줄 여유조차 없었다"며 "나중에 해결하지라는 마음 때문에 불균형을 감수하고 앞으로 나가야만 하는 사회로 변해 버렸으며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문화가 자리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과거의 노력으로 갚진 성공을 거뒀고 많은 것을 성취했을지 몰라도 행복한 사람은 없다"며 "외국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는 민주화와 산업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으로 비치지만 우리가 놓친것은 균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균형에 대해서 등한시 했고 빈부 격차가 심해졌다"며 "해결 방법은 이런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서 안 원장은 "진보와 보수는 해답을 내 놓지 못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는 이념을 초월한 가치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 오래된 시스템과 국민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며 "옛날 시각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현 시대에서 국가가 해야할 일에 대해 "편법과 특혜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하고, 성실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실패했다면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 안정망을 만들어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대기업, 공무원, 의사, 변호사만 바란다"며 "이는 도전을 해야 할 젊은이들이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는 기존의 것만 추구하기 때문이고 실패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20~30대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광주의 변화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표출했다.
안 원장은 "80년 5·18 민주항쟁을 거치면서 사회는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라고 이야기하지만 5·18은 닫힌 사회를 열린사회로 만드는 초석이 됐고 이 점이 모태가 돼 산업화도 급속도로 받아들여 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는 산업화 측면에서 불이익이 있었지만 문화 자원, 서해안 등이 살아 숨쉬고 있다”며“경쟁력이 있는 자원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