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첫 주말을 맞아 서울과 수도권 일대 재래시장을 방문 표심잡기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날 15분 단위로 용산, 마포, 서대문, 은평, 도봉, 노원 등 서울 6개구를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오전 용산구 용문시장과 마포구 공덕시장을 잇달아 찾은 박 위원장은 시장 거리와 상가를 순방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상인들은 대형마트 입점 저지와 재래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들을 부탁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재래시장에서의 가장 큰 문제가 주차장과 비를 막을 수 있는 아케이드 설치 문제"라며 "문화적·전통적 특성을 살려 주민들이 올 수 있도록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젊은이드의 거리인 홍대입구에서는 차량유세로 마포을 김성동 후보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핸드폰을 꺼내들며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웃으며 응하는 등 젊은 이미지 만들기에도 주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파동과 관련해 현 정부와의 확실한 선긋기도 잊지 않았다.
박 위원장은 "어제 민간인 사찰 문건이 공개되어서 파문이 일고 있는데 저 역시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모두 저를 사찰했다는 언론 보도가 여러 번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철저하게 수사를 해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자리에 있든 책임을 질 사람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서대문구 영천시장과 인왕시장, 은평구 대림시장을 돌면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상인들의 고충을 들었다.
박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구름인파가 몰렸다. 그가 도착하기도 전에 거리는 온통 사람들로 북적거려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시장 상인들은 '열렬한 팬'이라며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고 피로회복제와 순대, 김밥 등의 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인왕시장의 한 할머니는 "독립운동을 하던 메달"이라며 박 위원장의 손에 쥐어주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도봉 지역에서는 "자신들이 추진했던 FTA를 폐기하고 안보를 위해 꼭 건설해야 한다던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이제 와 중단하겠다는 정치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며 야권을 겨냥했다.
또 "새누리당은 100%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한다. 어느 지역·계층·세대든 하나의 대한민국"이라며 정양석(강북갑), 유경희(도봉갑) 후보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