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선거운동 개시일 첫 날인 29일 'MB 아바타 및 박근혜 최측근 심판'을 컨셉으로 유세전을 펼치며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후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민주당 후보 유세 연설 릴레이를 벌였다.
선거운동 개시일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이날 자정 동대문 두산타워 앞 광장에서 유세전을 펼치며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을 알린 한 대표는 서을 영등포을을 첫 번째 지원 유세 지역으로 택했다. 한 대표는 이 지역 후보인 민주당 신경민 후보와 함께 지역민들에게 출근인사를 하며 힘을 실어줬다.
오전 10시 경기 광명시 철산역으로 이동한 한 대표는 광명을에 출마한 민주당 이언주 후보 유세전에 함께했다.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과 구하라 유세단, 광명갑 백재현 후보도 함께했다.
한 대표는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으로 이동, 오전 11시30분부터 통합진보당 대표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모두 참석해 야권연대의 단단한 연대의식을 자랑했다.
오후 2시30분부터는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동영 후보 유세 지원 연설을 위해 개포 1단지를 찾았다. 그는 개포빌딩 바로 앞 노점에서 냉이, 쪽파 등을 사며 상인들에게 "이곳에서 계속 장사하신 것이냐. 그래서 자식들 키우셨느냐"고 대화를 나눴다.
곧바로 장안 사거리로 이동한 한 대표는 오후 4시부터 동대문을 후보인 민주당 민병두 후보 유세 연설을 펼쳤다. 한 대표는 손가락으로 민주당의 기호인 '2번'을 상징하는 브이자를 그려보이며 유세전을 함께한 뒤 연설을 했다.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와 유세전을 펼친 한 대표는 이후 통인시장을 함께 돌며 지역민들을 만났다. 한 대표는 오후 7시부터는 은평을을 방문해 통합진보당 천호선 의원의 유세전에 참석했다.
이날 한 대표가 방문한 수도권 5개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들을 살펴보면 MB정권의 상징적한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민주당 측은 "5개 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은 MB아바타, 박근혜 최측근 5인방 후보"라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영등포을의 권영세 후보와 종로의 홍사덕 후보는 둘 다 친박계다. 은평을의 이재오 후보는 '친이계 좌장'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이명박 대통령 측근이다. 광명을의 전재희 후보도 친이계로 분류된다.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권 심판론'을 첫 날부터 전면에 내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대표의 지원 유세 연설 내용도 모두 '심판론'이 중심을 이뤘다.
모든 지역에서 한 대표는 "4·11총선에서 첫째는 바꿔야한다. 이번 총선은 바꾸는 선거다. 한나라당이 간판을 바꾸고 색깔을 바꾸고 새누리당이 됐지만 결국 내용은 똑같다. 바꿔야 삶이 바뀐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강남을 유세 연설에 나선 한 대표는"정 후보는 우리 당의 대권주자"라고 추켜세우며 "정 후보가 강남의 선봉장으로 입성한 것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바꿔야 강남도 살고, 바꿔야 여기 주민들 삶이 변한다. 강남도 이제 화끈하게 바꿔내자"며 "이명박 정부가 재벌들에게만 특혜를 주고 중산층, 서민을 못 살게 했다. 정 후보가 강남에 입성해서 이런 비리를 몰아내고 중산층, 서민을 살려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차 뒷편에 황금색 날개를 그리고 유세 중인 정 후보는 "서민들에게 날개를 달아드리기 위해 황금색 날개 그림을 붙였다"며 "그런데 새누리당 후보가 '여러분께 날개를 달아드리겠다'고 현수막을 만들었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하지만 그들이 만든 날개는 밀랍으로 되어있어서 조금만 올라가면 추락한다"며 "저는 진짜 날개, 황금 날개를 달아드리려고 한다. 서민들을 보호하는 법을 만들어 입법하겠다고 약속한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