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1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자정(0시)을 기해 본격 시작된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원내1당'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각종 여론조사 등을 비춰볼 때 현재까지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어느쪽이 기선을 확실하게 잡았다고 단정하기 어려울 만큼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이런 상황에서 매번 그랬듯 막판 변수인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제 1당이 되기 위한 조건은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을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새누리당은 '여론조작의혹', '야권연대 분열' 등 최근 야권 연대의 갖가지 악재가 호재로 작용해 최대 130석까지 노려보고 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한달전만해도 최대 150석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최근 여러가지 악재들로 인해 사실상 기세가 풀린 상태다.
전국 246개 선거구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927명으로 3.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70여 곳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야권 연대를 결성해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로 대결을 펼쳐 혼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판세를 위협할만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이어져 이번 선거판을 더욱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선거에 임하는 분위기다. 각 후보진영 개별적으로 선거 활동에 돌입한 후 선거 일주일가량을 남겨두고 중앙당 차원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은 28일 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통해 후보 출정식을 대신했다. 박근혜 선대위원장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9일 박빙의 선거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서울 종로구와 중구를 찾아 지원유세를 펼칠 계획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첫날부터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서 한명숙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하루전인 28일 경남·울산지역을 방문해 총선 승리를 위한 결속을 다졌다. 전통적으로 여당 지지세가 강한 경남·울산 지역에 총력 지원해 야당 바람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이어 29일 자정부터 서울 동대문시장 등을 시작으로 지역구 유세를 직접 지원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충청지역 표심을 얻기 위해 새누리당 및 이명박 정권의 충청권 홀대 사례를 묶어 당 지역 연고성 강조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원내 교섭단체 의석인 20석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를 영호남 패권 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유선진당만이 충청권지키기에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정당임을 강조해 표심을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등은 공식 선거운동에 맞춰 각자 승리를 위한 진영을 갖추고, 이미 표심 잡기 전략을 마친 상태다.
한편 28일부터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됐다. 전세계 107개국, 158개 투표소에서 내달 2일까지 6일동안 투표가 실시된다. 재외투표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투표해 비례대표 선출에 반영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재외 유권자는 전체 대상자 223만여 명 가운데 5.53%인 12만3500여 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