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정상회의인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공식 막을 올린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의장인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 또는 정상급 수석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럽연합(EU), 국제형사경찰기구(INTERPOL)등 4개 국제기구에서 모두 58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이들을 수행하는 5000여명의 고위급 대표단과 3700명의 내외신 기자단 등 모두 1만여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 국가가 주최하는 국제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안보 외교 올림픽'이다.
세계 각국은 무엇보다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고농축우라늄(HEU)을 저농축으로 감축·전환을 약속하는 내용의 '서울 코뮈니케' 채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의장인 이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은 '더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를 주제로 ▲무기급 핵물질 최소화 ▲핵과 원자력 시설에 대한 물리적 보호 강화 ▲핵과 방사성 물질 불법 거래 차단 등 굵직한 핵안보 현안을 논의해 합의안을 도출한 뒤 정상회의장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27일 오후 5시 '서울 코뮈니케'(정상선언문)를 발표한다.
이틀간 진행되는 서울 정상회의는 공식 환영·리셉션을 시작으로 2차례에 걸친 정상회의와 의장 기자회견, 특별만찬 리셉션 및 문화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핵안보정상회의의 시작을 알릴 공식 개막행사인 환영식은 이날 오후 4시30분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이 대통령은 두시간 동안 공식 환영식에 입장하는 53개국 참가국과 4개 국제기구 정상급 인사 한 명 한 명을 일일이 영접할 예정이다.
정상들은 영접이 끝나면 오후 6시30분부터 첫 회의라 할 수 있는 정상업무 만찬에 들어간다.
정상들은 만찬에서 지난해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참가국들의 고농축 핵물질 폐기 및 비핵화 현황 등의 '워싱턴 코뮈니케'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각국에서 행한 조치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각국 정상의 배우자들은 같은 시간 이명박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가 중앙박물관에서 마련한 배우자 만찬과 리셉션에 참석한다.
정상회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7일에는 오전·오후회의에서 이번 회의의 핵심주제인 '핵안보 강화를 위한 국가조치 및 국제협력' 방안 등이 집중 논의,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된다.
업무오찬에서는 '핵안보와 원자력안전간 상호관계'를 주제로 원자력 시설에 대한 방호 강화와 방사능 테러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정상회의 공식일정은 의장인 이 대통령이 '서울 코뮈니케'를 발표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 대통령은 오후 5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정상회의의 최종결과물인 '서울 코뮈니케'를 발표한다.
이 합의문에는 핵안보와 방사능 테러 방지에 대한 주요 원칙과 구체적인 실천조치, 핵안보 달성에 필요한 기술적 측면의 역량강화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 코뮈니케 발표를 전후해 참가국 정상들은 자국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의 제거 또는 비군사용 전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핵물질 최대 보유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수백㎏에 달하는 핵물질 감축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