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전국 246개 선거구 선관위에서 시작된 가운데 '금배지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신호탄이 울렸다. 이번 선거는 오는 12월 진행될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이 될 성격이 강하고, 향후 정국 주도권의 향배도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최고 격전지로 꼽히는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와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양당 대결이 초미의 관심사다.
홍 후보는 새누리당의 결정으로 종로에 전략공천된 6선의 관록 의원이며, 정 후보는 야당 대표를 지낸 4선 의원으로 수도권 출마 선언 후 일찌감치 종로에 터를 잡았다.
이들의 대결은 단순히 국회의원 '1석'의 의미를 떠나 앞으로 다가올 대선에서 서울 민심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후보 등록 첫 날인 이날 오전 홍사덕 후보와 정세균 후보가 종로구 충신동에 위치한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로써 양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일이 오는 29일부터지만 후보 등록을 마친 이날부터 사실상 표심을 얻기 위한 '총선 전쟁'에 돌입했다.
다음으로 이목이 집중되는 지역구는 부산 사상이다. 이 지역은 정치 신인이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전폭 지지로 힘을 얻은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와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뜨거운 맞대결이 예상된다.
손 후보는 22일 오후 1시 사상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문 후보는 23일 오전께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과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가 '금뱃지'경쟁을 벌이는 부산 북·강서을에서는 양 후보가 이날 오후에 각자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재까지 문 후보가 지지율에서 10%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오고 있지만 김 후보의 추격으로 뚜껑을 열어보기까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권연대 경선을 통해 후보로 확정됐으나 경선과정에서의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후보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 서울 관악을도 주목된다. 특히 이 지역구는 이 후보와 경선에서 패한 김희철 민주당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으로 확인돼 더욱 혼전으로 빠져들게 됐다. 이들 후보들은 23일 오전까지 각자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또 초박빙 접전 예상 지역인 서울 은평을에서는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와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의 불꽃 튀는 맞대결이 펼쳐진다. 양 후보는 22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했다.
아울러 강남벨트 선거의 최대 핵심지역인 강남을에서는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총선 경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강남을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상징적인 인물들로 FTA찬반을 놓고 한판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김 전 본부장이 22일 오전 강남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고, 정 상임고문은 23일 오전 중에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여야 정치권이 사활을 걸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는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 등장으로 급작스런 격전지로 부상됐다.
이해찬 후보 출마 선언으로 심대평 자유선진당 후보와의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약진하고 있는 선진 새누리당 후보간의 3파전이 주목되고 있다. 세 후보는 22일 오전 연기군선거관리위원회에 일제히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세종시특별자치시는 행정구역 변경으로 오는 7월1일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등 선거구 신설에 따라 18대 총선보다 1명 들어난 300명(지역의원 246명, 비례대표 54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한다. 특히 재외국민들도 헌정 사상 처음으로 158개 대사관 및 영사관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