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박영선 최고위원이 21일 4·11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 안팎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야한다"며 최고위원직과 당내 MB정권 불법비자금 및 비리 진상조사특별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공천과정에 대한 국민들의 차갑고 불편한 시선을 외면하기 힘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 검찰개혁, 보편적복지 등을 이루는 것이 내 신념이었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공천과정에서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실천하지 못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사퇴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질타가 용서와 사랑으로 바뀔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또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되고 범민주진영이 하나로 단합하고 화합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을 비롯해 모든 당직을 내놓고 백의종군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제 우리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서민과 중산층이 주인이 되는 시대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인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 출신의 유재만 변호사 등이 공천되지 않은 것에 반발하며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박 최고위원에게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임무를 맡기는 등 사퇴를 만류했지만 결국 박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박 최고위원은 지난 1월15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한명숙 대표, 문성근 최고위원에 이어 득표율 3위로 최고위원 자리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