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 남편인 김재호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 ‘기소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나 전 의원을 21일 소환한다.
서울경찰청은 15일 나 전 의원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21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나 전 의원에게 21일 경찰에 출석해달라는 요구서를 발송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박은정 인천지검 부천지청 검사와 김 판사에게도 20일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은 박 검사와 김 판사를 조사를 해본 뒤 필요하다면 대질신문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초 경찰은 김 판사에게 이날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 판사는 경찰의 소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김 판사가 오늘 출석하기는 어렵다는 의사를 자문 변호사를 통해 전달했다"며 "정식선임계를 제출했지만 연기요청서는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판사가 출석을 거부하고 박 검사도 경찰이 요청한 추가진술서를 보내지 않아 20일 출석하라고 요구했다"며 "필요시 대질신문도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박 검사의 후임인 최영운 대구지검 김천지청 부장검사에게 '아내를 비난한 네티즌을 기소해달라'는 청탁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 검사는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진술서에서 "사건을 배당받은 며칠 후 김 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나경원 의원이 고소한 사건이 있는데 노사모 회원인 것 같다. 말도 안 되는 허위사실로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사건을 빨리 기소해달라'"고 말했다.
박 검사는 "사건이 재배당될 것이기 때문에 재배당을 받은 후임 검사님에게 포스트잇으로 사건기록 앞표지에 김재호 판사님의 부탁내용을 적어놓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판사에게도 제가 출산휴가를 가게 돼 사건처리를 하지 못하게 됐고 후임검사에게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판사와 최 검사는 지난해 말 경찰에 서면 및 전화상으로 기소청탁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최 검사의 진술서는 이날 경찰에 도착했다. 그는 A7 7장 분량의 진술서에서 기소청탁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방송된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에서는 "박 검사가 공안수사팀에 자신이 기소 청탁을 받은 사실을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 전 의원측은 지난해 10월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기소청탁 의혹을 주장하자 이틀 뒤 주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등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