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에 휘말린 LG트윈스 구단의 박현준(26), 김선현(23)선수의 소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의 진술과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박 선수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현재 소환시기 등을 내부에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 강씨가 검찰에서 "이들에게 첫 이닝 포볼(볼넷)을 던지면 수백만원의 사례금을 주겠다고 제의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까지 이들 2명의 선수에 대한 소환시기는 결정된 바 없다. 현재는 모든 정황상으로 볼 때 날짜와 시간을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검찰이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의 경우 마무리 단계에 있고, 프로야구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큰 만큼 조속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이들 선수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들을 소환할 경우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지 피의자 신분으로 부를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이렇다할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구분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프로배구에 관여한 브로커가 프로야구 승부조작에도 개입했냐는 질문에는 "야구에 관한 것은 아직 조사 중이라 답변해 줄 수가 없지만, 프로축구와 프로배구의 경우 2명의 브로커가 함께 연결됐다"고 말했다.
정황상 프로야구에서도 같은 브로커가 관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박 차장은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브로커들 중에는 직접 불법도박장을 운영한 브로커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야구 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수사는 해당 종목에 따라 스포츠계에 미치는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하면서 승부조작이라는 고질적인 환부를 도려내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