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K인터내셔날(CN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카메룬 광산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뻥튀기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은석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자원대사가 18시간여 동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는 17일 오전 9시30분께 김 전 대사를 소환해 다음날 오전3시20분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김 전 대사는 조사를 마친 뒤 "조사 전과 입장 변화가 없다"며 "충분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대사를 상대로 허위 보도자료 배포 경위와 강압적인 지시 여부, 허위 매장량 인지여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 시세차익을 얻게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김 전 대사는 2010년 12월 CNK마이닝이 개발권을 취득한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에 전세계 연간 생산량보다 2.5배 많은 4억2000만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외교부 보도자료를 배포하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두 동생에게 미공개 정보를 알려줘 막대한 주가 시세차익을 얻게 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동생들은 주식 8만여 주를 매입해 5억4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검찰은 김 전 대사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김 전 대사는 서울검찰청사에 출두하며 취재진에게 "징계나 형사처벌을 받을 만한 그런 짓을 절대 하지 않았다. 우국충정의 마음에서 열심히 일한 것밖에 없다"며 "(보고서가)허위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대부분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