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울 종로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별보좌관은 17일 자신의 총선 출마를 비판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에 대해 "남 탓하는 정치는 그만하고 더 이상 (실세 용퇴른) 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특보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유권자에게 책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하며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실세 용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리고 대통령이 일을 못하게 역할을 한 사람이 출마를 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이 전 특보의 출마를 비판했었다.
이 전 특보는 "2010년 지방선거 참패 당시 난 직접 담당한 사람도 아닌데 책임지고 물러났는데 선거기획위원장을 맡은 정 의원은 참패 후에 제대로 책임진다는 말도 없이 당 최고위원 나가서 당선되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 정부의 공과에 대해 "하마터면 IMF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었던 경제위기를 훌륭하게 극복했고, 우리 국격도 업그레이드 시켰다"며 "반면에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사회적인 소통 문제 등이 제기된 것은 겸허히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권이든 자산과 부채는 다 함께 안고 있다"며 "잘못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잘 되고 있는 부분에서는 떳떳하게 승부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해 그는 "어떠한 감시체계라도 개인적 처신이 잘못된 것을 감시하기는 참 어렵지만 어쨌든 부끄럽고 송구스럽다"며 "그래도 대선 과정에서 정치자금으로부터는 자유로웠다"고 언급했다.
내각 총사퇴 등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불과 몇년 전까지 이른바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경포대'라는 비판을 받았던 정권에서 한 대표는 조수석이 아닌 운전대를 잡고 같이 운전했던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특보는 "유지를 받들겠다고 얘기했던 노무현 대통령 시절, 심혈을 기울여 추진했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제주해군기지건설 등에 (한 대표가) 반대하고 있는데 자기 눈에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