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한 고등학교 내에서 선배들로부터 학교폭력이 대물림돼 장기간 상습폭력이 이뤄진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들 학생들의 대물림되는 폭력 등의 가혹행위는 성인 범죄자들을 능가할 정도로 과격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학교 내 만연해 있는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16일 대구수성경찰서에 따르면 2010년4월께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구시 수성구 모 고등학교에서 상급학생이 하급학생들에게 폭행, 가혹행위, 성추행 등을 가하고, 가해를 당한 학생들은 또 다시 하급 학생들에게 같은 가혹행위를 하는 등 학교 내 대물림 상습폭력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학교 내 가혹행위 가해학생들은 8명이다.
경찰은 2010년 당시 3학년인 A·B군(2011년 2월 졸업생)에 대해 A군을 상습폭행, 상습감금,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군복무중인 B군에 대해서는 입건해 소속 군부대에 이송, 수사를 계속하도록 협조 요청했다.
경찰은 또 A군 등에게 폭행을 당한 당시 2학년인 C군(현재 3학년) 등 3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 학생들은 범행기간이 길고 그 행위 또한 중하며 피해자들의 기억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등 그 범죄사실이 중해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C군 등에게 폭행을 당한 당시 1학년 D군(현재 2학년) 등 3명에 대해서는 가해학생이자 피해 학생인 점 등 정황을 고려하고, 피해자들과 합의가 있었던 점을 감안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폭행·가혹행위·성추행 등을 당한 해당학교 1학년 학생 3명이 상급생들의 가혹행위를 견디다 못해 경찰서 형사과를 방문, 상담과정에서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를 착수하게 됐다.
수사과정에서 가해 학생들이 또 다시 차 상급 학생들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실을 확인, 차차 상급 학생들까지 수사범위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이러한 가혹행위는 피해자들이 자신들이 당한대로 하급학생들에게 가혹을 해왔으며, 하급학생들도 같은 방법으로 후배 하급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가혹행위가 이루워진 대물림 학교폭력인 것으로 확인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