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효재(60)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15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현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김두우 전 홍보수석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전 9시20분께 어두운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들어선 뒤 시종일관 담담한 모습을 유지했다. 도착 직후 취재진을 위해 잠시 포토라인에 멈춰 사진촬영에 응했다.
김 전 수석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돈 봉투 살포 지시, 돈 봉투 살포 개입, 허위 진술 강요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은 애써 외면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 전 수석은 2008년 7·3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상황실장을 맡아 전반적인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한 인물로 박 후보 캠프에서 핵심실세 3인방으로 불렸다.
검찰은 이날 김 전 수석을 '피의자성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돈 봉투 자금 출처와 규모 등 기초조사는 물론, 돈 봉투 전달자와 수수자에 대한 신원 확인, 부하 직원들에게 증거인멸이나 허위진술을 강요했는지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 전 수석에 대한 조사에서 일부 혐의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을 바꾸고,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구속기소된 안병용(54) 한나라당 당협위원장이나 재정업무를 맡은 조모(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과의 대질심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