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이명박)계인 새누리당(옛 한나라당)원희목(비례대표) 의원이 8일 19대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지역을 넘보지 않고 강남이 아니면 출마하지 않겠다고 강남을 주민과 약속을 했다"며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개월간 대치동 등 강남을 전역을 누비면서 지역주민을 만났다"며 "(강남을은) 더 이상 새누리당 간판만으로 당선되는 강세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비대위에서 강남을 지역에 비례대표 공천배제 방침을 정했다"며 "비대위의 결정은 지역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고, 특정인의 기회자체를 원천봉쇄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례대표인 저는 강남을 공천을 신청하지 못하게 됐다"며 "강남에서 28년 살아온 강남사람으로서 강남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이제 뜻을 접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남을 주민이 원하는 사람, 강남을에 걸맞는 사람이 공천되어 당선되기를 바란다"며 "그동안 지지와 격려로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비대위에서는 수도권의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양천갑 ▲분당갑·을 등 9곳을 비례대표 공천배제 지역으로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상당수 비례대표들이 대부분 친이계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비례대표들의 용단을 촉구하는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미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상득(6선, 경북 포항남구·울릉) 김형오(5선, 부산 영도) 원희룡(3선, 서울 양천갑) 박진(3선, 서울 종로) 홍정욱(초선, 서울 노원병) 장제원(초선, 부산 사상) 현기환(초선, 부산 사하갑) 친박(박근혜)계인 이해봉(4선, 대구 달서을) 의원에 이어 친이(이명박)계 원희목(비례대표) 의원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총 9명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