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만에 돌아온다는 ‘흑룡띠’, 박근혜 새누리당(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환갑을 맞았다. 박 위원장은 1952년 2월2일생으로 흑룡띠다. 박 위원장은 생일인 2일에도 여느때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한나라당의 공식명칭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미래희망연대와의 합당도 마무리지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공식적인 생일축하행사를 계획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시작 전에 비대위원들이 케이크를 가져와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줬다.
조현정 비대위원이 촛불에 불을 붙였고, 비대위원들이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축하 합니다. 근혜님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노래하자, 박 위원장이 촛불을 불어 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위원들에게 축하인사를 받고 "나이 먹는 것이 뭐가 좋겠느냐"면서도 "축하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주재해 당명 변경안과 합당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곧바로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심사위 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낮에는 공천위원들과 상견례를 겸해 식사를 함께 했다.
박 위원장의 팬클럽 역시 "위원장 개인이 부각되는 행사는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박 위원장 측의 요청에 따라 삼성동 자택으로 액자 등 선물을 전달하고 특별한 축하행사는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과는 정치적 앙숙인 이재오 의원도 이날 생일을 맞았다. 이 의원의 생일은 1945년 음력 1월11일이다. 최근 박 위원장과 이 의원은 비상대책위가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한 것을 계기로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