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시장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겠지만 정부 역할이 필요한 분야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제2차 한나라당 정강·정책 방송연설'에서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 비대위는 전체회의를 통해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순위로 내세우고 경제정책 방향으로 경제민주화를 제시한 새 정강·정책을 확정했다.
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골목 상권까지 대기업이 차지하고 불공정한 하도급 관행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잘못된 구조는 바로 잡아야 한다"며 "불공정 거래를 엄단하고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과 하도급 횡포를 엄단하도록 정부의 역할과 기능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이념적이고 관념적인 복지가 아니라 실생활과 밀접한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제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모든 정부정책을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책으로 바꿀 것"이라며 "청년, 노인, 장애인 등 계층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 대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비대위의 서민부담경감 대책과 관련해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의 고금리 전세자금 대출 세입자들은 정부가 보증을 해 이자를 절반으로 낮출 것"이라며 "영세상인들의 카드 수수료도 최하 1.5%에서 2% 수준으로 낮추도록 법을 고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가 구성된 후 쇄신안을 많이 발표하고 있지만 정말 중요한 쇄신책은 약속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행동"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 절대 뒤로 물러서거나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