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자신과 가까운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 13일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천지도 모르고 깨춤추네. 깜이 엄마가 내뱉은 말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9일에도 "깜도 안 되는 것이 어디서 굴러와서 동네 시끄럽게 하는거야"라는 글을 올렸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인터넷 보수논객들의 모임인 '더펜'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 첫회인 'e-뒷담화 이재오 벗겨보기'에 출연, "(안병용과) 친한 것 맞다. 그는 은평구갑, 나는 은평구을로 지리적으로 따지면 최측근인 것도 맞다"며 "하지만 전당대회 때 나는 한국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언론이) 이재오 핵심 안병용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재오를 잡으려는 음모이자 이재오를 잡으려는 여론몰이"라며 "나이가 60세 다 되가는 정치인인데 그를 내 심부름꾼으로 만드느냐"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어제(12일) 뉴스를 보니 한술 더 떠 이재오 의원도 곧 소환하겠다고 하더라"며 "이 정도 되면 이재오를 잡기 위한 정치공세이고, 결국 총선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를 잡으려는 악의적 구도"라고 주장했다.
안병용 당협위원장 역시 13일 이날 서울 응암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돈봉투를 준 사실이 없다"며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 운운하며 나를 몰아가는 것은 특정세력의 이재오 죽이기 전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나는 2007년 경선 당시 특정 후보가 많은 돈을 썼다는 사실을 제보받고 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2007년 경선때의 사건들도 즉시 수사의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정직하고 원칙있는 지도자라고 하는데 원칙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정세력은) 당내의 큰 세력"이라며 "억지로 이재오 의원과 나를 관련지어 특정세력이 이재오 죽이기를 위해 나를 이용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