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대통령이 될 수도 없고, 되어서는 안 되는 후보"라고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박근혜 대표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맡아 박 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지냈다. 그러나 2007년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박 위원장과 멀어졌다. 이후, 여러 차례 박 위원장을 비판해왔다.
전 의원은 지난 10일 출간한 '전여옥의 私(사), 생활을 말하다' 제하의 책에서 박 위원장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전 의원은 "지도자의 지적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도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보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하는데 박 의원의 서재는 날 감동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늘 짧게 답하는 박 의원의 언어는 말을 배우는 어린아이들의 '베이비 토크'와 다름없다"며 "'대전은요?'와 같은 단언으로는 반대 방향에 서 있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사람에 대한 따스한 인간미가 없다. 박 의원이 당 대표, 내가 당 대변인이었던 시절에도 박 의원의 비서관이 '다른 차를 타고 따라오라'고 했을 정도로 승용차 안에 다른 의원을 태우고 이야기를 하는 일이 드물다."
한나라당에 대해 쓴소리도 퍼부었다. "한나라당은 정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했다"며 "지금 한나라당은 '박근혜당'이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안철수 돌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은 꺾였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아마추어 정치로 한나라당의 앞날에는 커다른 먹구름이 끼어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안철수 현상은 '찻잔 속 태풍'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무능이 만든 것"이라며 "이는 기존 정당 체제의 붕괴를 예고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