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11일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모(41)씨를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고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서초동 서울검찰청사에 자진 출석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2008년 7·3 전대 때 박 당시 대표 후보 비서로 있으면서 돈을 뿌린 적이 있는지와 아닐 경우 '뿔테 안경의 30대 남성'의 정체, 고승덕 의원실 보좌관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8시10분께 수사관들과 함께 고씨의 경기 일산 자택을 2시간여 동안 압수수색, 쇼핑백 1개 분량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고씨는 당시 자택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2008년 7·3 전대를 앞두고 고승덕 의원실에 "고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며 현금 300만원과 '박희태'라는 명함이 든 노란 봉투를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고 의원실 보좌관 김모씨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으면서 자신의 명함을 준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기도 하다.
고씨는 현재 한나라당 모 의원실 보좌관을 맡고 있으나 사건이 불거진 뒤 지난 9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박 의장이 해외순방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18일을 전후해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에 대해서는 소환 또는 서면 조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