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의 측근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윤희식)는 김 이사장이 EBS 이사로 선임되는 과정에 최 위원장의 측근인 정모씨 등에게 억대 금품을 건넨 혐의를 포착, 수사중이다.
검찰은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김 이사장을 협박해 10억여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한예진 재무담당 직원 최모(38·여)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김 이사장이 친분을 이어온 여당 국회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검찰 수사가 정치권 로비 수사로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이사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고 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서도 "아직은 계획을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방통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EBS 이사 선임과정에서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보도는 사실 무근"이라며 "공모절차 후 위원회 전체회의 의결을 거쳐 김 이사장을 선임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최근 한예진과 부설 한국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김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