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권 서울중랑구청장이 구청의 권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교과학습부진학생’ 지원 사업에 3개 학교 예산지원을 배제한 것을 두고 윤 의원에 이어 연일 맹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중랑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교육지원사업’ 최우수구로 선정된 구청이다.
서울시가 공석호 의원(민주당, 중랑2)에게 제출한 ‘서울시 각 자치구 초등학교 학력신장사업 지원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내 591개 초등학교 중 유일하게 중랑구 3개교만 예산지원에서 배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과학습부진학생 지원 사업에서 배제 당한 3개교는 공교롭게 중랑구청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서울우유’ 를 급식하지 않은 학교로 밝혀졌다.
당초 중랑구에는 6개교가 ‘서울우유’ 급식을 하지 않았지만, 면목초등학교 등 3개교는 향후 ‘서울우유’로 바뀌기로 해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중흥초등학교 등 3개교는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등에서 시식 후, 선별해 타 업체 우유에 대한 공급 결정을 내려 구청에 통보했으나 예산지원에서는 배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구 관계자는 “교과학습부진학생 지원 사업은 자치구 예산에서 집행하고 관내기업 살리기 차원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배제 당한 한 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타 업체 우유를 시식하고 결정된 사항을 단지 서울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학교부진학생 지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구청 예산이 구청장 개인 돈이냐고 성토했다. 학교 결정권을 무시한 횡포이고 학습 부진학생을 외면하는 비윤리적인 처사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역주민은 “구 정책은 똑같이 형평성을 고려해야지 말을 안 듣는다고 갈라서기 줄 세우기를 하면 결국 행정이 구민들 위에 군림하려는 것 아니냐”며 “누가 봐도 이번 결정은 경솔했다. 중랑구 이미지가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구청장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사업 신청 3개 학교의 예산을 보면 신현초등학교 ‘교과학습 부진학생을 위한 방과 후 보충·심화 학습’프로그램으로 4,754만원. 봉화초등학교 ‘방과 후 영재 교실 운영 통한 학력신장(수학, 과학반)’ 등 3개 프로그램 9684만원. 중흥초등학교는 ‘수준별 학습신장 교실’ 등 3개 프로그램 1만2522만원을 신청했다.
공석호 의원은 “지난해 중랑구가 서울시 자치구 ‘교육지원사업’ 최우수구에 선정된 것이 무색하다. 중랑구청장에 의해 중흥초등학교 등 3개교는 친환경의무급식에 이어 교육 받을 권리마저 박탈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병권 구청장이 생각하는 획기적인 교육예산지원이 평등권을 무시하는 차별정책이냐”며 “공약으로만 교육명문도시를 만들겠다고 하지 말고 진정성으로 구민들에게 다가서 더 이상 철없는 극단적 행동을 그만하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