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 중 최초로 4회 연임에 성공한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올해 재단 경영 방침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30여년 동안 농협에서 근무한 금융 전문가 출신인 박해진 이사장은 2005년 취임 이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보증 지원에 나서 전국 16개 지역 재단 가운데 최초로 총 보증 공급 규모 8조원을 달성하고, 영세 자영업자의 사채 탈출(사채일소 운동)을 돕고 있다.
그 결과, 2007년부터 전국 최초로 경기도가 실시하고 있는 산하기관과 기관장(CEO) 평가에서 4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특히 박해진 이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뛰어난 차세대 미래 유망 업체에 더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박해진 이사장에게 그동안의 성과와 올해 재단 경영 방침에 대해 들어봤다.
▲경기도 산하 기관장 가운데 최초로 4회 연임됐는데?
- 다시 한 번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도민과 기업인, 소상공인에게 실망을 주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재단이 짧은 기간 내에 눈부신 성과를 달성한 것은 임직원의 팀워크와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을 소중히 여기고 헌신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노력했던 진정성이 경기도 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 기업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2005년부터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경영을 맡고 있는데 취임 이후 성과는?
- 취임 이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보증지원으로 취임 전인 2004년 8544개 업체, 3739억원에 불과하던 보증지원이 2009년 기준으로 8700개 업체에 보증금액 1조 8000억원을 지원해 보증규모가 약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최근 2년간 영세소상공인에 대한 보증 지원 실적이 금융위기 이전보다 업체 수는 2배, 금액은 약 6000억원을 더 많이 지원하는 등 국가위기 극복과 서민 경제 안정에 절대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재단은 2010년 10월 전국 16개 지역 재단 가운데 최초로 보증 총 공급 8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 제출 서류를 14종에서 2종으로 간소화했으며 ‘新종합정보시스템(MIDAS)’을 통해 보증신청 절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업무 처리속도를 배가시켜 취임 전 약 14일 이상 소요되던 보증처리 기간이 취임 후 5일 이내로 단축돼 기업인들의 편의가 크게 증진됐다.
이와 함께 ‘新기업신용평가시스템(CCRS)’와 같은 객관적인 심사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심사 기준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도 제거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1년도 경기도 예산에 재단 출연금이 반영되지 않아 보증지원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 재단 출연금이 2011년도 경기도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으나, 재단은 올해도 종전과 같이 변함없이 도내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 대해 보증 지원할 계획이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경제위기 때와 똑같이 종전처럼 차질 없이 보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농협중앙회, 국민은행과의 협약 체결로 출연금을 확보하고, 도내 31개 시군으로부터도 출연금을 확보하는 한편, 금융기관 의무출연금을 보증 재원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를 설득해 추경 예산에 재단 출연금이 반드시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고 있는데 2011년엔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보증 지원할 계획인지?
- 금융위기가 닥쳤던 최근 2년간은 경제위기 극복이 우선 과제였기 때문에 공격적이고 파격적으로 보증지원을 했다. 그러나 경제가 정상화되면 경쟁력이 없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기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단은 무조건 지원이 아닌 기술성과 사업성, 미래성장 가능성이 우수한 기업들을 선별해서 ‘선택과 집중’ 방식의 지원을 계속 할 것이다.
즉, 유망 미래성장 산업, 농생명과 바이오, IT 기업, 일자리창출 기업, 친환경 녹색기업, 30~40대 창업 기업, 나아가 게임, 애니메이션, 영상 산업 등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성장을 이끌어 나갈 고부가가치 차세대 성장 동력 산업에 대해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할 것이다.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 등 영세 자영업자들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때처럼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무조건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농협의 지원(장소, 비용 전액 부담)을 받아 농협 시군 지부 내에 ‘출장소’를 설치해 직원이 상주하며 영업점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2010년 경기신보의 중점 추진 사업 중 ‘사채일소 운동’이 관심을 모았는데?
- ‘사채일소 운동’은 금융위기 이후 제도권 금융기관의 사각지대로 내몰려 사채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영세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채를 제도권 금융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재단 19개 전 지점에 ‘사채애로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도내 13개 재래시장에서 시군, 시장 상인회와 함께 ‘사채청정 시장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2만 6227개 업체에 3733억원이라는 실적을 거뒀다.
▲재단의 보증 지원으로 고용창출 효과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 ‘일자리창출 기업’ 특별지원 사업은 전국 최초로 경기도, 농협중앙회, 재단이 함께 총 지원 규모 2000억원의 ‘일자리 창출기업 특별자금지원 협약’을 체결해 일자리 창출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 전 영업점에는 ‘일자리 센터’를 설치해 구직자와 구인자를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 12월 집계 결과, ‘일자리창출 기업’ 특별지원 사업을 통해 3만 2551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의 사업이 있었다면?
-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경기도가 큰 입었을 때 재단은 경기도와 발 빠르게 ‘경기도 수해중소기업 특별자금’을 긴급 편성해 지원하는 한편, 재단 직원들이 추석 연휴에도 피해 상담센터를 운영했다.
최근 구제역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축산농가와 관련해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구제역 피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자금’을 지난 3일부터 보증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재단은 농촌봉사활동, 경기미 팔아주기 운동, 경기도 무한돌봄 사업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하고, ‘봉급끝전 모으기’로 모은 성금으로 어려운 이웃, 장애인, 다문화 가정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봉사와 공익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올해엔 직원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을 출범시켜 이러한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끝으로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한 말씀.
-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하는데 대기업이 주도적으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대기업을 지탱해주는 중소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이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끌고 가는 시대가 왔다. 중소기업이 앞장 서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기업경영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소상공인 역시 위축되지 말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신보도 미력하나마 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