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특임장관은 1일 선거구제 개편 등 개헌과 관련 “개헌을 하려고 하면 지금이 적기”라며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이 장관은 이날 취임인사차 국회를 방문해 노회찬 대표와 조승수 원내대표 등 진보신당 지도부를 예방한 자리에서 “임기 초반에 제안하면 오히려 장기집권하려고 한다고 하니 손도 못 댈 것이고 지금은 대통령이 또 출마하는 것도 아니고 임기가 끝나는 대통령이니까 비판이 적지 않겠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문제에 대해 “여당이 먼저 제안하면 정략적이라고 비판하니까 대통령이 먼저 생각을 밝힌 것”이라며 “선진국으로 가려면 권력구조 개편이 필요하고, 개헌, 선거구제, 정당제도, 행정구역 이렇게 묶어서 선진국형 정치개혁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게 대통령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수십년간 대통령 하나 갖고 여야가 박터지게 싸우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선거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 지금은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은 영남에서 안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잘못 얘기하면 정략적이라고 하니, 특히 정부에서는 국회와 여야간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