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친이(친 이명박) 주류 인사로 원내대표를 두 번 역임한 안상수 후보(4선·경기 의왕·과천)가 한나라당을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다.
안 후보는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제11차 전당대회에서 총 1만 4880명의 대의원 중 3021표로 1위, 여론조사 환산 투표 1295표로 3위를 기록, 합계 4316표를 얻어 총 투표 3854표를 얻은 홍준표 후보를 눌렀다.
안상수 신임 대표는 1946년생으로 경남 마산 출신으로 1975년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지난해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사법연수원 7기 동기생이다.
이후 10여년간 검사생활을 하다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 이름을 알렸고, 인권변호사를 거쳐 1996년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 후보(과천,의왕)로 출마해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계 입문 이후 검사출신 의원으로서 옷로비 의혹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등 국회 국정조사에 위원으로 참여해 두각을 나타냈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특보와 당대변인, 최병렬 전 대표 특보단장,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대표 체제였던 17대 국회에서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주도했던 국가발전연구회와 수도분할반대투쟁위에서 활동하는 등 ‘친이재오계’로 비주류 반박(反朴) 진영에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2007년 8월 원내대표로 추대돼 대선 국면에서 ‘BBK 사건’ 등의 방어에 앞장섰다. 야당의 BBK특검법을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쇠사슬’ 점거를 주도하기도 했다.
17대 대선 당시 당내 공작정치 저지 범국민투쟁위원장,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이후 원내대표로서 18대 총선 승리를 이끌었고, 정부조직 개편 협상을 진두지휘하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한편 안상수 신임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부여된 책임이 뭔지 잘 알고 있다”며 당의 화합과 단결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는 친박(박근혜)계고 친이(이명박)계도 없다”면서 “친이든 친박이든 아무 관계없이 모두 선거 현장으로 달려가 국민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겠다”고 7.28 재보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안 대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상생하는 사회, 지역과 계층, 노사가 화합하는 상생의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를 위해 한나라당이 먼저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당선은 됐지만 가슴이 굉장히 무겁다. 화합과 상생의 정치는 말로는 쉬워도, 실천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7·28 재보선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안착하고 이명박 정부와 함께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