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 성남시장으로 당선된 민주당 이재명 당선자(45)가 한나라당이 과반을 얻은 시의회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된다.
7일 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선거에서 성남시민들은 민주당 이 후보를 시장으로 선택했지만, 시의원은 한나라당 소속 후보를 절반 이상 뽑아 견제하도록 했다.
이 당선자는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54)를 3만1537(8.1%p)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하지만 시의회는 전체 34석(비례대표 4석 포함) 중 18석을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들이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는 분당 신시가지 리모델링과 시립병원 건립 등 선거 때 내건 자신의 10대 정책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당장 시의회 장벽부터 넘어야 한다.
분당 8개 단지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의 경우, 사업이 탄력을 받으려면 지원 조례가 뒷받침 돼야 하나 한나라당 시의원 당선자들은 이 당선자를 지지했던 특정 단체와 이 조례가 연관돼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립병원 건립사업도 주변 상권 활성화 대책 등을 요구하는 시의회와 대립각이 예상된다.
시립병원 건립 부지로 예정된 구 시청사 자리는 현재 상권이 침체, 지난 시의회에서도 상권 활성화 방안 등이 논란거리였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게 될 시립병원 만으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강한구 시의원 당선자(57)은 “시립병원이 들어선다고 해도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또 시립병원 운영에 따른 적자 폭을 어떻게 메울 것인 지 방안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재호 당선자(50)도 “시장이 바뀜에 따라 시정에 급격한 변화가 이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견제와 비판이란 의회 본연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자는 “시의회의 본래 기능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로 (집행부에)약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합리적 이유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할 경우 시민들로부터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