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1 (토)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정치

김대중‧노무현 정부 통일부장관...“6.15정신 이어가야”

URL복사

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4인의 전 통일부 장관 강연회
윤석열 정부 외교정책 비판...남북간 대화 필요성 강조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강연회를 개최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국회박물관에서는 경기도,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 김대중 재단이 주최하고 김대중학술원이 주관한 ‘5인의 통일부 장관, 한반도 평화를 말하다’라는 강연회가 개최됐다.

정전 70주년과 6·15남북공동선언 23주년에 즈음해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첫 행사로 기획된 이날 행사에서 정세현·정동영·이종석·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한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비판하고 남북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학순 김대중학술원 원장(전 세종연구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정세현 전 장관은 평화는 말로만 해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평화(平和)라는 글자는 고를 평(平)자에 화(和)는 벼 화(禾)자에 입 구(口)가 붙어 있다. 곡식이 입으로 들어가는 걸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햇볕 정책이 퍼주기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지원을 통해 북한의 어려움을 풀어주면서 북한도 소소히 변화하기 시작했고, 2002년 7월에는 경제관리 개선조치라는 걸 발표해 시장 경제 요소들이 많아졌다”며 “그 결과로 사실은 탈북자들도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역시 ‘민족경제 균형력 발전’이라는 10글자 속에 들어 있는 소위 경제적 교류지원과 군사적 긴장 완화를 하나로 묶는 방법밖에 없지 않느냐. 지금 이 정부에서 그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다음 정부에서 다시 햇볕정책의 길을 가려고 한다면 그 길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개성공단과 관련해 “남북통합의 고속도로를 우리 스스로 파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역사가 정주행했다면 이미 한반도는 교류협력 단계, 남북연합 단계, 평화통일의 3단계 중 이미 남북 연합단계에 진입했어야 맞다. 오늘 다시 평화를 말한다는 게 시대착오적이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평생을 외교, 안보, 남북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거나 숙고할 시간이 없었지 않은가? 경험이 없었다면 귀를 크게 열고 들어야 할 것인데, 자기 편 얘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반대쪽의 얘기도 듣는 것이 나라를 위한 첫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윤설열 대통령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종석 전 장관은 “우리가 추구해 왔던 길을 본다면 노태우 대통령이 88년, 89년에 시작한 북방 정책으로부터 벌써 34년이 됐다. 대북 정책, 대외 정책은 국민의 삶을 향상시킨다”며 “IMF 위기를 극복한 것은 김대중 정부이고, 지난 30년간의 역대 정부 중에서 가장 경제 성장률이 높았던 정부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목표를 달성하고 있지 못하지만 대한민국을 선진국가의 문턱에 오게 한 데에는 바로 평화정책을 추구해왔던 이 대외 정책과 대북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돼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각론을 바꿔 갈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에만 의존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유지할 수 없으며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이재정 전 장관은 “6.15 공동선언 제1항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바로 이 관점이 남북 관계를 풀어가는 하나의 가장 중요한 핵심적 관점이다. 우리가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이걸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남북문제는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면서 “하지만 지금 윤석열 정부는 이거에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분단 70년 역사 동안 남북 간 이렇게 엄청난 상황으로 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윤석열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핵을 핵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방안이다. 정말 공포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며 “핵 문제를 핵 대 핵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핵이 필요 없는 상황으로 만드는 게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백학순 김대중학술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한반도 전쟁과 평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우리가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당사자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서 “너무도 안타깝게도 우리 군대에 대한 주권, 전작권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결국 우리가 배제되어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백 원장은 “앞으로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우리 운명을 결정하는 데서 우리가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는 문희상 김대중재단 상임부이사장의 개회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환영사, 4인의 전 통일부 장관 강연,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문희상 상임부이사장, 경기도 김동연 지사, 남북평화협렵 지방정부협의회 부회장 박정현 부여군수,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박병석 전 국회의장, 정성호‧김민철‧김홍걸‧양정숙‧홍정민 국회의원, 김방림‧박명서‧유인학‧전병헌‧윤철상 전 국회의원, 천용택 전 국방부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주역 중 한 사람인 임동원 전 장관도 참석 예정이었지만 부인상으로 불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