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이번 주(2월 27일~3월 3일) 미국의 소매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에 따라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해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99%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67%, 3.3% 빠졌다.

지난 1월 연초 강세를 보인 후 2월에는 대체로 부진한 흐름이다.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도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미국 물가는 아직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6% 오르며 작년 여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이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더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 변동성의 급등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VIX)가 상승할 것이라는 콜옵션의 이달 매일 평균 거래량은 2020년 3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다음달 안에 VIX가 75를 상향 돌파할 것이라는 베팅도 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상대적으로 동면을 취했던 VIX는 지난주 23을 넘겨 올 들어 최고로 치솟았다. 일반적으로 VIX가 20을 밑돌면 안도감(complacency), 30을 웃돌면 불안감(scurrying)을 상징한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금융시장의 이 같은 우려를 증폭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한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한 뒤 그 후에는 그곳에서 얼마동안, 아마도 더 긴시간 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연준이 오는 3월, 5월에 이어 여름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가거나, 25bp(1bp=0.01%포인트) 인상에서 다시 50bp 인상 '빅 스텝'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미국 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제는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연율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1,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지만, 3분기부터는 다시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미국인들은 고물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소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보다 1.8% 증가하며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연준의 긴축이 아직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해 긴축이 예상보다 더 오래 갈수 있다는 우려가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 소매판매점 타겟, 할인점 달러 트리 등의 소비 관련 기업들이 실적을 공개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보여주는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