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1월 생산자물가가 0.4%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기‧택시 요금 등 각종 서비스가격(음식·숙박 등) 인상 요인이 크다. 특히, 전기요금이 전월보다 10.9%나 급등했는데 이는 1980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생산자물가는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인플레이션도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

23일 한국은행의 ‘2023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1월 생산자물가는 120.29(2015년=10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1월(-0.3%)과 12월(-0.4%) 연속 하락했으나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1%로 지난해 12월(5.8%)보단 축소됐다.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로 전환한 것은 전기요금과 음식·숙박 등 서비스 가격이 일제히 올랐기 때문이다.
산업용 전력은 전월 대비 10.9% 급등하며 1980년 2월(37.1%) 이후 42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전월 대비 4.0%나 상승했다. 지난해 10월(8.1%)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전월 대비 0.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택시(0.9%), 한식(0.4%), 기관 구내식(1.1%), 주거용부동산관리(0.2%) 등이 서비스 가격을 끌어 올렸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전년 동월 대비 3.0% 올랐다. 식료품은 전월 대비 0.8%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전월 대비 7.4% 올랐다. 에너지는 전월 대비 2.3% 상승했고 IT는 보합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 물가는 0.6% 올랐다. 축산물(-5.8%)이 내렸지만 농산물(4.9%)과 수산물(0.4%) 가격이 올랐다. 특히 풋고추(85.8%), 오이(32.9%), 갈치(22.1%), 냉동오징어(2.4%)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겨울 한파로 인한 수확량 축소와 난방비 급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공산품은 음식료품(0.7%), 화학제품(0.1%) 등이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3.1%)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경유(-3.0%)와 벙커C유(-11.8%) 가격이 떨어진 가운데 D램(-17.1)과 노트북용LCD(-3.8%)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0% 떨어졌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최종재(0.1%)가 올랐으나, 원재료(-8.1%)와 중간재(-0.4%)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내렸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4.0%), 서비스(0.5%) 등이 올랐으나 공산품(-1.6%)이 내린 결과다.
일반인의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은 4.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오르면서 3개월 만에 4%대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