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1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주시하며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뉴욕 주식시장은 매년 2월 세 번째 월요일 '대통령의 날'에 휴장한다. 이 때문에 이번 주 거래일은 4일로 평소보다 짧다.

시장은 최근 발표된 CPI(소비자물가지수), PPI(근원 생산자물가지수), 고용 지표 등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한 연준 멤버들의 매파발언이 이어지면서 다시 긴축 경계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부추길 경우, 빅스텝 전망도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0.13% 하락해 3주 연속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주간 0.28%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0.59%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지지 않으면서 연준이 더 오랫동안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준 멤버들이 3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들을 쏟아내자 긴축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증폭됐다.
시장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을 살펴볼 수 있는 FOMC 의사록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월31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린 FOMC 의사록은 오는 22일 공개된다. 2월에는 FOMC가 없는 만큼 연준의 향후 방향을 파악할 수 있는 회의록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인상폭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지만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이 없는 매파 위원 중에서 당시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발언들이 나오고 있어 연준 위원들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어떤 의견들을 나눴는지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에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넘는 수치가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의 긴축 속도 완화에 대한 이견이 등장하고,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지표가 부각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시장이 오판했다는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공개되는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월가는 추산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내려오고 있지 않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가격지수마저 시장 전망을 웃돌 경우 향후 긴축 행보를 더 가속해야 한다는 매파 의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1월 PCE 가격지수의 상승폭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트리뷴 뉴스는 "지난주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Fed의 긴축 우려를 부추겨 시장을 뒤흔든 것처럼 이번 일주일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면서 "(예상을 웃돈)CPI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도 놀라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연준 멤버들로부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들이 쏟아졌다
이번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등이 공개 연설에 나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18%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베이비스텝 베팅이 지배적이지만 일주일 전(9.2%)과 비교하면 두 배로 높아진 수준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확산했던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RSM의 투안 누옌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경제데이터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주택 지표,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수정치 등도 이번 주 중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1에는 월마트와 홈디포가, 22일에는 엔비디아와 이베이 등의 실적 공개가 예정되어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추세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