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논란이 여당 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간 정면충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4일 ‘정치분야’ 질의로 시작된 2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운찬 국무총리는 야당 보다 ‘친박’ 의원들에게 매서운 비판을 받았다. 세종시 논란을 둘러싼 ‘여여(與與)’ 갈등이 드러났다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은 약속을 지켜야 함을 강조한 정운찬 총리의 과거 책 내용을 언급하며 정 총리를 상대로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맹공격을 펼쳤다.
유 의원은 “소신과 철학을 얘기하던 교수가 어떻게 비겁하고 옹졸한 답변을 하게 됐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대해 정 총리는“약속은 개인이나 국가나 지키는 게 중요하지만 국가 대사에 관한 일은 잘못됐다고 보면 고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정안의 국회통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지적하며 “총리는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유 의원은“세종시의 진실은 수도 분할로 나라가 망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세종시는 국회가 법을 만들었고 국회의원들이 선거 때 수 없이 공약한 것으로 원안을 파기한다면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이고 선거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이계인 김용태 의원은 “소위 원안이라 불리는 세종시법, 수도분할론은 가치가 될 수 없으며 그저 표를 겨냥한 야합의 산물이자 사생아일 뿐”이라며 세종시 수정 필요성을 역설했다.
친이계인 박상은의원은 “정치적 노림수에 의해 결정된 정책을 또다시 정치논리로 풀어선 안되며, 지금이라도 용기 있게 경제 원리에 어긋난 세종시 원안을 폐지해야 한다”면서 “대신 지역경제육성특별법을 제정, 지방의 발전을 육성 지원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밝힌 5년간 100조원의 지역발전 투자계획을 10년간 200조 규모로 더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세종시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21일째 단식중인 민주당 양승조 의원은 “원안 추진을 약속한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당시 발언들을 언급하며 수정안을 추진하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한마디로 대통령이 표를 도둑질 한 것”이라면서 “표를 도둑질 한 분이 하루아침에 약속을 번복하겠다면 대통령직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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