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이벤트. 일산에서 제일 유명한 그 집. A급 아가씨 총집합’
경찰 단속과 성매매특별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 북부 내 일부 지역에서 성매매 행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번화가뿐 아니라 주택가까지 성매매를 알선하는 내용의 전단지를 대량 살포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속이요? 그런 거 없어요”
실제로 지난달 30일 저녁 일산 동구청 주변에는 여성 사진과 함께 ‘A급 아가씨 항시 대기’ 등 선정적인 문구와 휴대전화번호가 적힌 전단지가 시내 곳곳에 뿌려져 있었다.
한 전단지에 기재된 번호로 전화를 걸자 업주인 듯한 남성은 “아가씨들은 확실하다. 모시러 가겠다”며 현재 위치를 물었고, 성매매가 이뤄지냐는 질문에 머뭇거림 없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단속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이 남성은 “단속 당할 위험이 있으면 우리가 영업을 하겠느냐”면서 과한 자신감 마저 보였다. 10여분 후 승합차가 기자를 태우러 왔고 유흥가 밀집지역 내 상가 3층의 한 건물로 데려갔다.
전화예약을 통해서만 영업을 해서인지 이곳의 외부에는 아무런 간판도 내걸리지 않았다.
업소로 들어가자 여성 매니저가 20여곳 중의 하나인 밀실로 안내했고, 30여㎡ 밀실 내부에는 침대와 TV 등과 서비스 여성의 사진과 신체사이즈 등의 프로필을 소개한 책자가 비치 돼 있었다.
잠시 후 20대 초반의 한 여성이 들어와 자신에 대한 소개를 한 뒤 35분가량 키스만 하면 4만원, 성관계를 할 경우에는 10만원이라는 등 가격을 흥정했다.
특히 이 여성은 외부에 간판도 걸지 않았을 뿐더러 건물 입구부터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고 있어 단속될 우려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런 상황은 의정부, 고양, 포천 등에서도 상권이 밀집돼 있는 유흥가를 중심으로 버젓이 영업이 성행하는 등 마찬가지였다.
의정부시의 한 택시운전기사는 “의정부에서 S안마를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면서 “여전히 성매매가 성업하고 있지만 경찰들이 단속하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키스방의 경우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지만 현행 성매매특별법에 입맞춤이나 신체접촉 등을 불법으로 규정할 명확한 조항이 없어 자유업종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합법적으로 키스방 영업을 할 수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수의 성매매 집결지가 해체됐으나 음성적인 행위는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성매매 근절을 위해 합동단속반을 편성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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