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120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용수시설 인허가 문제가 해결됐다.
반도체 단지 조성 주체인 SK하이닉스와 공업 용수 공급을 맡는 여주시가 정부와 국회의 중재로 합의를 이뤄낸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열고, 산단 조성 협력과 여주시 상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창양 산업부 장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한무경·김선교·노용호 의원 ▲여주시장 ▲SK 하이닉스 대표이사 ▲LH 사장 등이 참석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48만m²(약 135만평) 규모의 부지에 120조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공장(팹)을 건설하는 대규모 민간 투자 프로젝트다.
하지만 지난 2019년 SK하이닉스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도 용지 조성 공사에 돌입하지 못했다. 산단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마쳤지만, 용수시설 구축을 위한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산업부는 관계부처, 지자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TF'를 구성하고 여주시와 관계부처 간 입장을 조율해 왔다. 여당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주도로 당정협의를 통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여주시는 지난 17일 남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산업부는 향후 공사가 본격화되면 당초 계획했던 대로 2027년 준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또한 클러스터 조성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해 준공 지연 요인 해소를 추진하고, 수도권 내 공장 신·증설 관련 규제 개선, 수질보전 사업 지원 등의 가능 여부를 살펴보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최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는 추세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제적인 투자가 지속돼야 한다"면서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국가산단 조성, 특화단지 지정, 우수인력 양성 등을 추진하고, 인허가 신속처리 특례 강화를 포함한 국가첨단전략산업법 개정을 위해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여주시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여주산 쌀 소비 진작 지원, 반도체 인력양성 추진 등 지원을 검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