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에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가 외환당국의 연기금 해외자산 환 헤지 언급이 나오면서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39.1원) 보다 1.2원 오른 134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9원 오른 1345.0원에 개장한 후 1346.3원까지 오름세를 보였다.
연기금 등 공적기관의 해외자산 규모는 4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어 이들이 환 헤지 비율을 늘릴 경우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오늘 연기금 등 주요 공적 투자자의 기존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 헤지비율 확대, 향후 해외투자 계획 조정 등을 주무 부처를 통해 관련 기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전날 강세 마감했던 미 달러화는 이날 다시 소폭 하락하고 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시 2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8% 하락한 106.6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소식에 약세 마감했던 위안화도 강세 전환하면서, 같은 시간 달러당 7.125위안에 거래중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 해고에도 실업수당을 신청 건수가 줄어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 밤 미 노동부는 지난주(11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1000건 감소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2만8000건)을 하회한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로 경기 위축 우려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전반적인 노동시장이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미 연준의 고강도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줬다.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주목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7일(현지시각) 한 경제 행사에 참석해 "정책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아직 충분히 제약적인 구간에 있지 않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책금리가 5~7%대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내년 미국의 최종금리가 5%대로 본 시장 전망을 2%포인트나 상회하는 수준이다. 현재 미 기준금리가 연 3.75~4.0%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최대 3%포인트 이상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코노믹 서밋에서 "연준의 궁극적인 임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멈췄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같이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피벗(정책 선회) 기대가 약화되고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6.46포인트(0.02%) 하락한 3만3547.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3포인트(0.30%) 내린 3946.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70포인트(0.35%) 하락한 1만1144.96에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5% 상승한 3.769%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18% 뛴 4.46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 인사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한때 4.481%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