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지는 17일 유명 사찰과 성당, 교회 등에는 수험생 자녀를 위해 기도를 하려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는 오전부터 기도를 하기 위해 찾아온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조계사 한쪽에는 수능 시간표에 맞춘 듯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의 기도 일정이 게시돼 있었다.
이들은 '수능대박! 사랑한다! 응원한다', '너 자신을 믿고 당당하게 시험 보길', '건강 수능 고득점, 원하는 대학 입학 발원' 등의 문구를 적어 응원판에 걸면서 자녀들의 입시 성공을 기원했다.
대웅전 내부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인파가 몰린 상태였다. 학부모들은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기도하거나 절을 하고 있었다.
조계사 관계자는 "대웅전 안에만 500명, 전체 2000명 정도 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계사는 이날 유튜브를 통해 대웅전에서 진행하는 수험생 기도 영상을 생중계했는데 오전 11시30분 기준 270명 넘는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영상을 시청하고 있었다.

성당에는 천주교 신자인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40여명의 학부모들이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인 채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한 학부모 부부는 나란히 앉아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는 수능시간에 맞춰 진행되는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7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교회 입구에는 '수험생을 위한 학부모 기도회'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다.
학부모들은 목사의 예배와 찬양에 맞춰 울거나 손을 들고 기도했다. 목사가 소리를 지르며 기도할 때마다 학부모들도 통곡하며 자녀를 위한 기도를 이어 나갔다.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5개 시험장과 25개 병원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응시한 수험생은 지난해보다 1791명 감소한 50만8030명이다.
4교시까지 응시하는 일반 수험생들은 오후 4시37분 시험이 종료되고, 제2외국어 등 5교시 수험생은 오후 5시45분 고사장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