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제넥신은 유상증자 1차 발행가액이 1만5500원으로 결정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제넥신의 899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2대 주주인 성영철 전 회장(현 고문)이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에 최대주주인 보유 주식 대비 75%만 참여하기로 한 데다 내년 무상증자까지 예정돼 제넥신의 유통주식 물량이 대거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넥신은 '임원·주요주주 특정 증권 등 소유 상황'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신주인수권증서 입고 내역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한독과 성 전 회장, 우정원 대표, 홍성준 부사장, 이장희 부사장, 허민규 상무 등이 신주인수권증서 배정에 따른 주식 수가 증가했다. 제넥신은 오는 12월29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2023년 1월2~3일 동안 구주주 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신주인수권이 배정됨에 따라 최대주주인 한독은 보유 주식 수의 75%만 참여하기로 하면서 신주로 87만1702주를 확보한다. 유상증자 이후 한독의 지분율은 17.88%다. 성 전 회장은 신주로 35만3011주를 확보하고 이에 따른 지분율은 7.18%가 될 전망이다.
제넥신은 지난 9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당 1만7250원에 총 1000억원 규모의 신주 579만7102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후 제넥신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상증자의 1차 발행가액이 1만5500원으로 조정됐고 규모도 899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번 유상증자로 시장에 풀리는 제넥신 유통주식 수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제넥신의 소액주주 비율은 77.65%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전체 유상증자 물량의 21.1%만 참여하면서 약 80%에 이르는 신주를 기존 소액주주들이 부담해야 한다. 이와 함께 오는 3월에는 주당 0.3주의 신주를 부여하는 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어 유통주식 물량은 현재보다 급증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통해 청약을 하는 지가 관건"이라며 "구주주 청약이 끝난 뒤 지분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