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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책하는 소방대원들…"더 많이 구하지 못했다" 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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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당국, 이태원 참사 '심리적 응급처치'
"자괴감 등 느끼는 이들 다수, 관찰해야"
정신적 휴식 시설 없어…관련 법안도 계류
"심리 지원 내실화 위해 지원과 관심 필요"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5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달 31일 본부 및 산하 전기관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및 심리검사 및 긴급심리상담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긴급위기지원TF팀이 각 소방서를 개별 방문하는 등 '찾아가는 상담실'을 확대 운영해 '심리적 위기'를 측정하고 상담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현장출동직원, 비상대응직원 등이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전국 각지 정신의료기관이나 119안심협력병원을 찾아 검사나 진료, 상담을 받는 경우에도 비용이 전액 지원된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심리적 응급처치' 등을 통해 이태원 참사 관련 인원들의 심리를 진단하고, 결과에 따른 상담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자는 1200여명으로 전날까지 절반에 가까운 인원이 전화나 대면 상담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까지 '위험군'으로 분류된 인원은 없다고 한다. 다만, 현장에서 활동했던 대원 다수가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어 지속,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사건·사고에 참여한 소방관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죄의식, 무력감 등으로 수면장애, 악몽의 재경험 등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을 많이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권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참사 이후 현장에서 당시 출동 대원들을 만났는데 상당히 불안해하는 눈빛을 보이는 이들이 많았다"며 "'더 많이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자괴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심리상태를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간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는 빈도가 상대적으로 잦은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은 지속적으로 관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꾸준히 이어졌다.

'2021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상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5만3980명 중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를 앓는 소방관은 전체의 5.7%인 3093명, 우울 증상을 호소한 이들은 2379명(4.4%)이다. 극단적 선택 생각 빈도가 높은 위험군도 2390명(4.4%)에 달했다. 수년에 걸쳐 순직자보다 극단 선택을 한 소방공무원이 많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 관련해 소방청은 소방공무원의 마음건강 관리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상담실',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 프로그램' 등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상담사 1인이 관리하는 소방공무원 숫자가 많아 심층 상담이 어렵고, 프로그램 일정 등에 따라야 하는 경우도 있어 만족도가 높지는 않다고 한다. '나보다 더 시급한 사람이 가야한다'는 이유로 프로그램을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소방공무원들의 정신적 휴식, 정서함양을 위한 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 시설은 계획으로만 존재한다. '소방심신수련원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보고서를 보면 계획된 강릉 소방심신수련원은 설계 공모 등을 거쳐 2025년 착공, 2026년 준공될 예정이다.

유사직군인 경찰청은 9개의 수련원을 운영하고 2개소를 추가 건립 중이고, 해양경찰청도 4개소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연구보고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강원을 시작으로 추가 시설 건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가와 지자체에 심신건강 안정과 치료 지원을 위한 소방심리지원단을 둘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등도 발의된 상태지만, 국회를 넘지 못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기존 운영 중인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예산이 수반돼야 한다"며 "심리 지원을 보다 세분화하고 내실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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