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11 (토)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봉화 광산사고 '무사 생환'...광부들 커피로 221시간 버텨

URL복사

안전한 곳에서 천막 치고 모닥불 피워 추위 막아
탈출 갱도 파악 위해 갱도 속에서 수일간 헤매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 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된 작업자 2명은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구조 당국 및 매몰자 가족들에 따르면 선산부(조장) 박모(62)씨와 후산부(보조작업자) 박모(56)씨는 고립 당시 커피믹스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갖고 있던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고, 커피믹스가 떨어졌을 때는 떨어지는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

구조 당국이 밖에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천공기를 이용한 시추작업 소리도 다 들었다고 한다.

시추작업 때 발생하는 기계소리가 들리면 희망을 갖고, 잠시 기계가 멈춰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실망을 하기도 했다.

 

고립된 직후에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지만 발파 소리가 5차례 정도 들리자 '어딘가는 뚫리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특히 이들은 구조를 기다린 곳이 입구여서 그 쪽을 통해서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고 발생 때 작업하고 있었던 제1수갱 3편 작업장 인근에만 머물렀다.

광부 25년 경력을 지닌 조장 박씨의 생존을 위한 대처도 눈에 띈다.

 

조장 박씨는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추위를 피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비닐과 마른 나무를 챙겨 안전한 곳으로 가서 천막을 치거나 모닥불을 피우고 지냈다.

광산 경험이 적은 보조작업자가 버틸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구조된 작업자의 한 가족은 "저희가 예상한 지점이 아닌 사고 발생 당시 작업하던 곳 근처에서 다른 갱도로 탈출할 수 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일간 헤매고 다녔다"고 전했다.

또 "커피믹스를 조금씩 물에 타서 한 모금씩 서로 나눠 마시면서 버텼고 암벽에서 떨어지는 물을 식수로 썼다"고 알려줬다.

 

조장의 아들(42)은 "아버지 첫 말씀은 '준철이 왔나?'였다"며 "아버지는 무조건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너무 배가 고팠지만 하루 지나니까 배고픈 것도 잊고 계셨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 갱도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이들 2명이 고립됐다.

제1수갱(수직갱도) 하부 46m 지점 갱도에 뻘(샌드) 900여t(업체측 추산)이 쏟아지면서 수직 갱도를 막은 것이다.

이로 인해 박 조장 등 작업자 2명은 지하 170m 제1 수직갱도에 갇히면서 연락이 끊겼다.

10일이 경과한 전날 오후 11시 3분께 고립됐던 작업자가 극적으로 무사히 생환했다.

갱도에 고립된지 221시간 만이다.

구조 당국은 119구급차를 이용해 두 사람을 안동병원으로 이송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