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수시입출금 통장인 ‘파킹통장’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연 2.7%로 0.2%포인트 인상했다. 플러스박스는 돈을 보관하고 언제든지 빼서 예·적금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파킹통장이다.
하루만 맡겨도 연 2.7%의 금리 이자가 적용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쌓인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도는 3억원까지다.
1000만원을 예치하면 한 달 이자로 세후 1만9000원을 받을 수 있다. 통장은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쪼개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지난 5일 0.2%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이달에만 두 차례 인상해 업계 최고 수준 금리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금리를 2.3%에서 2.7%로 0.4%포인트 올린 셈이다. 이는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를 견제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부터 파킹통장 '세이프박스'의 금리를 기존 2.2%에서 2.6%로 0.4%포인트 높인 바 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자유로운 입출금을 통해 통장의 여유자금을 간편하게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이다.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 가능하다. 하루만 맡겨도 연 2.60%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자사 파킹통장인 수시입출금식 '토스뱅크 통장'의 금리를 지난 6일 기존 2.0%에서 2.3%로 0.3%포인트 인상했다. 토스뱅크는 출시 당시 업계에서 이른바 '2% 통장'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인터넷뱅킹 경쟁사들이 잇달아 금리를 높이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토스뱅크는 그동안 고수해온 2% 금리를 2.3%로 인상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1억원 초과 한도를 없앴다. 기존에는 1억원 초과 금액에는 0.1% 금리가 적용됐다. 토스뱅크는 다른 인터넷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지만 이용이 자유롭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지금 이자 받기'도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이 금리를 올리거나 서비스를 개선할 때마다 해당 은행으로 파킹통장을 옮기겠다는 고객들의 의견이 많이 나온다. 일례로 최근 케이뱅크 금리가 카카오뱅크를 앞지르자 '케이뱅크로 이사 가겠다'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