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20원대로 내려섰다. 5거래일 만이다.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위안화, 파운드화 등 주요 통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3.1원) 보다 4.2원 내린 1428.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4.6원 내린 1428.5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420원대로 내려선 것은 지난 19일(1426.2원)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전날에는 위안화 약세로 한때 1444.2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20원대로 내려선 것은 전날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위안화가 강세 전환하고 파운드화, 유로화 등 기타 통화도 강세를 보인데다 달러화도 미 국채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아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달러-위안 환율은 25일(현지시간) 저가매수 유입에 따른 홍콩 항셍 지수 반등, 강달러 부담 완화 등에 강세를 보이면서 홍콩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7.304위안에 마감했다. 전날에는 시진핑 3기가 출범으로 금융시장에 시장 친화적 정책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당 7.37위안까지 오르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달러화는 위안화, 파운드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강세와 미 경제지표 부진, 미 국채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하락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04% 하락한 110.750에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화는 리시 수낙 영국 신임 총리의 영국 정책 정상화 기대를 반영하며 상승했다. 수낙 총리는 헌트 재무부 장관을 유임시키며 트러스 전임 총리의 정책 실수를 바로잡게다고 강조하면서 길트 금리가 하락하는 등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판단에 파운드화 강세로 연결됐다. 유로화도 유럽중앙은행(ECB)의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유로존 가스 공동구매, 가격 상한제 도입 합의 도출 기대에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간 밤 발표된 미 소비자신뢰지수도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 콘퍼런스보드는 25일(현지시간)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02.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수정치(107.8)과 전문가 예상치(106.3) 보다 낮은 수치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전망을 낙관한다는 뜻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20년 2월에는 이 지수가 132.6이었다.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고물가는 지속되고 금리 인상지속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뉴욕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337.12포인트(1.07%) 오른 3만1836.74로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77포인트(1.63%) 상승한 3859.1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6.5포인트(2.25%) 오른 1만1199.12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뉴욕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45% 급락한 4.10%로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전장 대비 0.8% 하락한 4.472%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