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미화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0순위로 꼽혀 온 한 전 총리가 직접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 총리는 5일 친노 단체인 ‘시민주권모임’ 신년 오찬회에 참석해 “앞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있는 힘을 다해 여러분의 역량을 다 모아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저는 여러분들과 국민들이 요청하는 결정에 따를 각오이며 마지막 힘을 쏟을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총리는 또 “지난 해 칠흑 같은 암흑 속을 건너온 느낌”이라며 “터무니없는 공작정치에 직면해서 말문이 막혔다, 이는 한명숙 개인이 아니라 민주진영에 대한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진실 앞에 당당하고 의연하게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저는 재판과정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인격 학살이 이루어질지 모르지만 국민을 믿고 잘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전 총리(시민주권대표)도 인사말에서 지난해를 ‘가정맹호(苛政猛虎·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에 비유하며 “끔찍한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이 전 총리는 “지방선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반전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상당히 오랜기간 어려움을 견뎌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방선거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은 국민들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 단결해야 한다”며 “후보단일화를 이뤄낸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 선거는 반드시 이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주권모임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수구 기득권 세력에 반대하는 제 정당과 시민사회의 연대만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모든 정치세력이 기득권을 버리고 연대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장 지방선거 가상대결에서 오세훈 현 서울시장이 5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오세훈 현 시장과 야당 후보 간의 서울시장 가상대결 조사 결과, 오 시장은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출마해 경쟁을 벌였을 때 모두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출마했을 경우(오세훈 53%, 한명숙 26.8%, 노회찬 13.3%), 범민주계 유시민 후보가 출마했을 경우(오세훈 55.6%, 유시민 24.3%, 노회찬 12.7%) 모두 오 시장이 큰 격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6월 실시된 1차 조사 당시 조문정국의 영향으로 오 시장이 한명숙, 유시민 두 후보 모두에 열세로 나타난 것과 비교해 6개월 만에 판세가 역전된 것이다.
또한 민주계 후보와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를 가정한 경우에도 오 시장의 우위는 유효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 총리가 단일화 후보로 출마 시 오 시장은 52.3%로 한 전 총리(34.6%)에 크게 앞서며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 된 경우에도 오 시장(54.7%)과 노 후보(30.8%)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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