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15일 경찰,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3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건물에서 위험물로 의심되는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제주를 수신지로 하는 해외 우편물에서 강력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된 데 이어 또다시 정체불명의 우편물이 제주에 날아와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주변 상황을 통제하는 한편 해병9여단 등 관계 당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해병9여단 화생방 관련 부대가 현장에 도착해 해당 우편물에 대한 방사능 및 생화학 물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페스트균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 당국은 생화학 물질 관련 키트 등을 통해 탐지 및 정밀 검사를 실시했고,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우편물은 밀봉돼 제주동부보건소에 인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서 정밀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마약류 등을 의심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달에도 해외에서 온 '위험물 의심 우편물'에서 강력한 마약류 성분이 발견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13분께 제주 함덕파출소에서 '미국으로부터 온 우편물에 탄저균 등이 있는 것 같다'는 주민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함덕파출소가 임시 폐쇄되고 소방 생화학차와 해병 9여단 소속 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CRST)가 투입돼 화학물질 검사에 나섰다. 다행히 이 우편물에서는 화학물질 등이 발견되진 않았다.
다만 이후 이뤄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에서 해당 우편물에 있던 스티커에서 마약류 성분인 LSD가 검출됐다.
LSD(Lisergic acid diethylamide)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마약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우표 등에 인쇄돼 판매되고 있다. 환각 효과가 코카인의 100배,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이 우편물이 마약 범죄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