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는 집권 3년차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겠다는 야당과 ‘경제살리기’와 ‘힘 있는 후보’를 앞세운 여당 간 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당인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숫자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지방자치단체까지 장악한 상황이라는 점은 자칫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민들 정서상 한쪽으로 권력이 쏠리게 되면 다음 선거는 정권심판 성격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친박근혜계와 친이명박계 싸움도 눈여겨 볼만하다. 아무래도 지자체를 장악하는 쪽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
한편 지역구도가 고착화된 정치현실에서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가 전체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종시 문제, 개헌 및 지방행정체제 등 굵직한 현안의 한복판에서 치러지는 만큼 수도권 광역단체장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일부 인사들도 뛰어들 것으로 보여 흥행성도 높은 ‘빅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장
전국 최대 격전지로 평가
대전.충남지역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세종시 사업 수정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를 둘러싼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박성효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불태우는 가운데 이양희 전 자민련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김원웅 전 민주당 의원과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선병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경선을 준비하며 세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대전시 정무 및 행정부시장을 지낸 권선택 의원과 이재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무소속인 염홍철 전 대전시장도 최근 시집 출판기념회를 하고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지역 주요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는 염 전 시장은 최근 특정정당 입당 가능성을 시사해 그의 행보가 대전시장 선거의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염 전 시장이 당을 너무 자주 옮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충남지사
이완구 사퇴가 영향 미치나
한나라당 소속의 이완구 충남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해 ‘도지사직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전히 변수는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지만 현재로서 본인은 불출마 입장을 분명히 한 상태다.
이 지사가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에선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이나 김학원 전 최고위원, 전용학 조폐공사 사장 등이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 지사에 비해 지지율에선 크게 떨어진다. 특히 세종시 문제로 여권에 대한 여론이 흉흉한 상태다.
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안희정 최고위원의 출마가 확실한 가운데 문석호 전 민주당 의원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박상돈, 이명수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에서는 당선 가능성과 지명도가 높은 ‘제3후보’ 영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보신당에선 이용길 부대표가 3일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충북지사
충청의 특징 “마음 감추기” 재현
이미 지사직 출마 의사를 밝힌 정우택 지사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태도 표명을 한 주자가 없어 조용한 편이다. 충청인들의 특색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나라당은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정 지사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애초 내년 지사선거 경선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한대수 청주 상당 당협위원장 겸 한나라당 제2사무부총장은 차기 국회의원 선거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에서는 민선 4기 재직 기간 21조가 넘는 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인재양성재단 설립 등의 성과를 낸 정 지사가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재선 의원인 이시종 도당 위원장과 한범덕 전 행자부 제2차관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 의원은 출마 여부를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세종시 수정으로 충북에서 반(反) 한나라당 정서가 형성됐다고 판단되면 지사직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한 전 차관은 도지사는 물론 청주시장에도 길을 열어 놓고 있다.
그가 열린우리당 시절이던 2006년에 이어 후보로 확정되고, 정 지사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으면 두 사람 간의 ‘리턴매치’가 벌어지게 된다. 자유선진당은 유일한 지역 국회의원인 이용희 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자세한 내용은 주간 시사뉴스 창간 22주년 신년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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