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사회가 시작되고 가족이 파편화되어 가면서 우리는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을 잊어가고 있다. “우리”보다는 “나”에 익숙하고, “정”과 “사랑”보다는 “돈”과 “성공”을 끊임없이 갈구하는 우리들. 그 속에서 가족마저 계산과 타협의 산물이 되어 가고 있는 현실. 이 물욕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조직과 사회에 대한 끈끈한 관계맺기로 발전해 오고 버텨온 우리의 역사가 불과 40년의 산업화시대에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과 사회라는 울타리를 떠나 세상을 향해 외로이 표류하는 “21세기 新유목민”. 슬프도록 쓸쓸한 우리의 자화상이다.
이렇게 혼자만의 삶만을 강요하는 사회 속에서 남을 배려하는 건전한 감성이 싹트는 것을 기대하기란 마치 물 한방울 없는 황사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기다리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어려운 현실이야말로 가족에 대한 진실한 의미를 찾아야하는 본질적인 이유이다.
◆우리는 얼마나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갈구하고 있는가.
매년 지속되어 오는 노년층의 가족에 대한 의존도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가족에 대한 사랑에 메말랐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청소년층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지 생각해 본다면 15%이상의 중학생 이상 청소년들이 가족에 대한 애정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답변했던 최근의 설문결과가 그 해답을 줄 것이다. 서로 쪼개지고 찢어져서 이제는 모든 세대가 서로 등 돌리고 있는 사회. 언젠가부터 가족간 대화가 단절되었고, 또 그 언젠가부터 우리의 어른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이 심각한 단절이 가족으로부터 야기되었다면 그 해결은 국민모두의 부담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매년 증가되는 노인복지예산, 노년층 고용문제에 대한 국가적 해결방안 모색, 청소년 자살율 등. 가족간 사랑과 대화가 사라진 사회는 그 얼마나 암울한가. 어떠한 정책적 결단으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답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큰 행복은 가정의 웃음과 어린이”라고 이야기 했던 교육철학자 페스탈로치의 명언을 굳이 곱씹어 보지 않더라도, 가족이야말로 우리가 평생을 걸쳐 지켜내야 할 소중한 가치이며, 현재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라는 것은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는 명제이다.
가족이 우리에게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서로 느끼고, 이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한다면, 소중한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 가정 경제의 고달픔으로 비춰지지는 않게 될 것이며, 우리를 세상에 있게 만들어 준 어른을 공경하고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사회가 될 것이다. 자식들이 성공을 위한 부속품으로 젊음을 태우는 것을 안쓰러워하게 될 것이고, 그런 것들을 보고 자란 우리의 청소년들은 건강한 사회는 경쟁과 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자신들도 모르게 깨우쳐 갈 것이다.
◆ “이 모든 것은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 욕심이 발전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라는 자양분이 반드시 필요하다. 문제아에 낙제생이었던 아인슈타인이 위대한 물리학자로 성장하게 된 이유, 그것은 그를 끝까지 믿어주며 사랑으로 감싸주었던 어머니 파울리네 때문이었다. 결국 어머니의 사랑이 인류사회를 한걸음 더 진보시킨 셈이다.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는 욕심 가진 자를 미덕으로 보며, 이를 권장해 왔다.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혹사시켜야만 움직일 수 있는 사회. 이 메마른 사회에서 유일한 안식처로 기능하며,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건전한 정신을 갖춘 일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가족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가족에 대한 뜨거운 감정부터 먼저 생각해 보자.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는다면 당신은 아직까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다.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싶지 않은가? 모든 짐과 욕심들 훌훌 털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 전화 한 통 해보는 것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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