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의 구월시장에서 상인과 장보러 온 주민들이 공포와 불안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2시경 인천시 남동구 구월시장의 통로 중앙에서 나무다이와 바구니에 배추 등 야채를 진열해 놓고 영업을 하던 노점이 구의 행정대집행으로 강제 정비됐다.
이에 단속을 당한 노점상이 구에 항의와 분풀이로 시장 안을 약 2시간여 동안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어 주변 상인들과 장보러 온 손님들을 불안과 무서움에 떨게했다.
이 노점상은 이날 많은 주민들이 저녁 장을 보기 위해 지나는 시장 통로 중앙 바닥에 가스통과 배추 등 야채를 널 부러 놓은 채 단속반이 가져간 나무다이를 만든다며 전기톱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망치 등을 바닥에 팽개치는 등 각종 행패를 부렸다.
또한, 주변 상인들을 상대로 “니들이 구청에 신고했지”, “사람 잘못 건들였어”, “어디 한번 해보자”라는 말 등과 각종 욕설을 퍼부으며 나무다이를 만들기 위해 가져다 놓은 나무판 등을 바닥에 내 던지며 자신들의 과격함을 과시하는 듯 했다.
더욱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 앞에서도 이 노점상의 행패는 수그러들지 않아 공권력과 법도 “어쩔 수 없는 무서운 사람들이다”는 시장 손님들의 비난도 거셌다.
장보러 왔다 이런 모습을 목격했다는 인근 주민 A(73·여)씨는 “저러면 되느냐 구청에서 단속을 하면 따라야지”라며 혀를 찼다.
또 멀리 남구 제물포에 사는 B(56·여)씨는 “현대화 시설을 했다고 해서 장도 볼 겸 구경을 하기 위해 왔다”며 “끔직하고 너무 무서워서 장보러 오기가 겁이 난다”고 몸을 숨겼다.
또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여자 어린이와 부모님과 함께 반찬거리를 사러 나온 한 주부는 “저러다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다치면 어떻게 하느냐”며 “다치기 전에 빨리 마쳐야 되겠다”는 말을 남기고 시장을 빠져 나갔다.
이 같이 이날 이 노점상은 “누가 현대화 사업을 하라고 했느냐! 이 자리는 내가 24년 동안 장사를 해온 곳인데 왜 영업을 못하게 하느냐”며 생떼 같은 고집을 부렸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현재 주변 상인들이 보복이 두려워 진술을 피하고 있다”며 “업무방해 등의 피해 사례들을 모아 사실을 입증하는 대로 조사를 거쳐 관련법에 따라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노점의 단속은 5번째 이뤄진 것으로 그동안 4차례의 계고를 걸쳐 행정대집행을 벌였지만 이를 비웃듯이 번번이 좌판을 펼치고 영업을 해와 각종 민원과 함께 시장 손님들에게 불편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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