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추진 중인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옹진군 덕적면 굴업도 부지 172만6000여㎡에 대한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 지정안을 '심의 보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업 추진을 둘러싸고 해당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갈등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단지 지정 왜 필요하나?
이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굴업도에 2013년까지 14홀 골프장과 관광호텔, 요트장, 휴양콘도미니엄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가 관광단지 지정에 발 벗고 나서는 것도 사업 과정에서 누릴 수 있는 각종 혜택 때문이다. 즉, 사업비 절감과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주된 목적인 것이다.
관광단지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취득세와 등록세 등 각종 지방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각종 인·허가 절차가 간소화 된다. 따라서 골프장과 호텔 등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시설을 건립하기 쉬워진다.
◆ 왜 보류됐나?
위원회는 우선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굴업도의 생태계 보호를 최우선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고는 관광단지 지정 여부를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관광단지 지정 여부를 섣불리 판단하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또 사업자가 시에 제출한 관광단지 지정 계획서의 내용 등이 논란이 된 것도 위원회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됐다.
한 위원은 "관련 자료 등을 좀 더 보충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생태계 보전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계속되는 의견 대립
관광단지 지정이 보류되면서 덕적면 주민과 환경단체 등의 날선 대립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심의 하루 전인 지난 1일에도 시청을 방문해 '찬성'건의서를 접수하거나 '반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해당 주민들은 "관광 단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면 지역발전은 물론 세수 확대와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관계자는 "굴업도는 정부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될 만큼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며 "희귀생물들의 서식지라는 것만으로도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 향후 계획
시는 다음달 중순 열리는 심의에 이번 사안을 재상정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분과 위원회(5~12명)를 구성해 현장 방문을 실시할 계획이다.
시는 또 관련부서 등을 중심으로 관광단지 지정과 사업 관련 자료를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심의에서 거론된 사업의 수익 구조와 비용 확보 방안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의원들의 일정에 맞춰 방문 시기 등을 정할 방침"이라며 "이달에는 정례회 등으로 바쁜 일정이라 다음달 초순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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