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이어 경기 용인대도 총학생회 선거 파행을 겪고 있다.
경선으로 치러진 용인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함이 ‘바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조짐이다.
용인대 총학생회 선거관리 위원회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개 선거본부(선본)가 참여한 가운데 총학생회 투표를 실시했고, 26일 개표가 이뤄졌다.
하지만 기호 2번측 참관인이 “투표함이 뒤바뀌었다”고 문제제기해 개표는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유도·태권도·동양무예·경호학과 등이 소속된 무도대학 첫 날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489표 가운데 486표가 기호 1번, 기호 2번은 3표가 나와 기호 2번측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기호 2번측은 “우리측 태권도학과 학생들만 해도 첫 날 200명이 넘게 투표에 참여했다”며 “기호 2번측 참관인만 첫날 6명이 투표했는데 3표밖에 나오지 않은 것은 투표함이 뒤바뀌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기호 2번측은 선관위와 대학본부에 사실을 알려 개표를 중단시키는 한편 첫 날 투표에 참여한 무도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기호 2번을 찍었다는 확인서명 170명부를 받아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증거보존신청과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기호 2번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총학생회 선관위는 30일 오전 2번 후보자를 불러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대자보와 학교 홈페이지에 남겼다며 자격을 박탈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총학생회 선관위원장 A씨는 “학내 문제인 만큼 외부에서는 신경 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호 2번측은 “상대방 후보와 같은 유도학과 출신인 총학생회 선관위원장이 편파적으로 선거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관위원장은 투표 종료 뒤 각 후보측 참관인 없이 독단으로 투표구를 봉인하고 대학본부가 3개월 이상 폐쇄한 후문을 이용한 점이 의심스럽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측은 사태가 확산되자 각 후보들을 따로 불러 재투표 쪽으로 합의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학생처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학생회 선거에 학교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이유 불문하고 이같은 일이 발생해 학교로서는 난감하고 외부에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기호 1번 후보자는 “기호 2번측이 선거나 투표과정에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사실”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치른 만큼 재투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도 지난 26일 총학생회 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함의 봉인이 사전에 뜯어진 흔적이 발견,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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